바이어스웨어는 항상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저희만 관심 있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내는 것이 아닐지 걱정되어
생각하는 만큼 표현하고 공유하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저희의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이어스웨어가 지속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하나의 정의는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언젠가 단 한 가지의 통일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이해하고, 이야기하고, 실천하게 될지,
그것 또한 불확실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기존의 방식 (지구 중심이 아닌, 사업성 중심의 의사 결정)이
패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현 상황에서 바이어스웨어는 이념에 치우쳐
어떤 방식의 지속가능한 패션이 더 맞다고 논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방식이라도 인정하고 존중하며
비록 미미하더라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편이 지구에게 더 긍정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어스웨어는 지속가능성의 다양한 정의를 받아들입니다.
지속가능한 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단 제조 및 확보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접목 될 수도 있고
제품 사용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접목 될 수도 있으며,
제품 폐기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접목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환경 오염 해결에 중점을 둘 지도 다릅니다,
대기 오염, 수질 오염, 토양 오염, 미세 플라스틱 감소에 중점을 둘 수도,
자원 재활용 및 WASTE 감소에 중점을 둘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모든 것을 완벽히 해결하는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Raw material부터 시작하여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금 더' 지구 친화적인 선택을 하는 것"
이것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바이어스웨어의 정의입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도, 어떤 분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모든 의사 결정의 기준이 될 철학이 필요하므로
오랜 시간 내부 논의를 거쳐 정리하였습니다.
고객님 말씀하신 것처럼 폴리에스터로 대표되는 화학 섬유는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원 재활용 및 WASTE 를 줄이는
재생섬유 (패트병/폐플라스틱 재활용) 또한 지속가능한 원단으로 인정하며
실제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크고 작은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재생섬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천연섬유 원단들은 사용과정과 폐기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 오염은 적으나,
재배 단계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고 살충제가 사용되어
토지가 황폐화되고 수질이 오염됩니다.
방대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대기 오염이 발생합니다.
오가닉 원단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재배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자원이 소모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또한 완벽히 지구친화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재배 효율성이 낮아 원단 가격과 함께 제품 가격도 상승하므로
지속가능성에 대해 지불 의향이 높은 고객님들께만 유효한 옵션이 됩니다.
나머지 고객님들께는 여전히 지속가능한 패션의 벽이 높게 느껴지고,
대안적으로 지속가능성과는 거리가 가장 먼,
기존의 방식대로 제조되는 패스트패션을 소비하게 됩니다.
바이어스웨어는 완벽한 지속가능한 패션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우선 새 옷을 전혀 사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헌 옷이라도 합성 섬유 의류라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결국 가장 완벽한 지속가능한 패션은 헐벗고 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가능하지 않은 옵션입니다.
바이어스웨어는 타 브랜드나 제조사가 이미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은 원단 중에서 저희의 기준과 taste에 맞는
원단만을 셀렉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 원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원단만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로 인한 원단 제조 단계에서의 추가적인 환경 오염 발생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단 단계에서는 그 어떤 방식보다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단들은 저희에게 선택 받지 않으면 폐기될 수도 있는 원단들입니다.
이미 원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이나 사용된 자원을
헛되이 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 원단 폐기물을 최소화 함으로서
이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여보자는 목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불편함도 많이 있습니다.
우선 유행하는 컬러/원단/프린트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리오더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제품이여도
원단을 소진하면 재입고가 불가능합니다.
그 밖에 많은 불편함들이 있습니다.
사업성에 불리한 요소들이지만 저희의 철학에는 맞는 방식입니다.
바이어스웨어가 지속가능한 패션의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말씀드린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꽤 합리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데에는
강력한 믿음이 있습니다.더 지속 가능한 방법이 있을 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함 투성이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고객님들께 지금의 바이어스웨어가
어눌하고 허접하고 불편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할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이어스웨어가 중간 단계를 전부 뛰어넘어 하루아침에
과연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완벽한 형태의 지속가능성한 패션"이라는
단 하나의 답을 찾아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 이렇게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비록 어설퍼도 뭐라도 해야합니다.
과정 상의 많은 시행착오와 불편함이 있어야
조금은 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완벽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이어스웨어는 많은 불편함, 불리함 그리고 시행착오를
기쁘게 받아들이자는 "Embrace discomfort"을 또 하나의 주요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바이어스웨어는 아주 작은 브랜드라 큰 변화를 만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많은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파타고니아, 프라이텍 등)
ZARA, H&M 등의 글로벌 초대형 브랜드들도 지속가능한 방식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가 따로 또 함께 답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많은 브랜드들, 그 브랜드의 구성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ㅇㅈ 고객님과 같이 진심으로 지구를 생각하고,
다양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고객님들께서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ㅇㅈ 고객님,
바이어스웨어는 항상 지속 가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민한 많은 것들이 고객님들께 제대로 전달 되지 못해
혹시라도 바이어스웨어가 말 뿐인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아시고
괘씸하게 생각하셨다면, 이 기회를 통해 부디 오해가 풀리셨으면 합니다.
ㅇㅈ 고객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많은 생각을 처음으로 가감없이 풀어내보았습니다.
사실 바이어스웨어를 운영하며 조금 힘들고 지쳐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사업적으로는 힘든 결정을 하루에도 몇 번 씩 내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바이어스웨어가 아직 하루하루를 걱정할 정도로 작은 규모에,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객님의 질문에 답을 묵묵히 써내려가며,
바이어스웨어가 추구해야 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더욱 분명해지고 맑아집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패션 그리고 바이어스웨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바이어스웨어 드림
[ Original Message ]
폴리에스터 소재는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걸로 아는데 어째서 친환경이라 주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있습니다 :) 
